2022. 9. 15. 木. 작업실을 소개합니다.
지난겨울, 한 달간 속초, 고성에 머물며 좋았던 순간들을 떠올려보면 어딘가를 걷거나, 나무를 배운 것이 떠오른다. 차가 없어서 많은 곳을 자유롭게 다니진 못했지만, 영랑호와 학무정, 설악이, 사람이 없는 작은 해변이 좋았다. (추후 <걸으며 혼자 속초, 고성을 여행하는 방법 편>을 하나 묶어보고 싶다)
작은 스툴을 만든 것이 전부였지만, 회차를 거듭하면서 나무라는 소재가 얼마나 예측 불가하고 자기주장이 강한지 느끼면서 그 어려움들이 오히려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쉽게 질려하는 기질을 가져서 그런지, 극복할 게 끝도 없고 신경 써야 하는 부분이 무수한 나무가 꽤 잘 맞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부산에 돌아갈 무렵 곧바로 이어서 나무를 만질 수 있도록 카빙 수업을 등록해두었다.
첫 수업에 알았다. 내가 나무랑 맞는 게 아니었다는 것을. 나무로 가구를 만들어가는 단계에서 생겨나는 특성들(아래 /일곱 번째. 손으로 푸는 작업/에서 이 특성들이 무엇인지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이 맞았던 것이지, 나무가 맞을 수 있다는 생각은 너무 섣부른 판단이었다. 순방향이니 역방향이니 그 작은 덩어리 안에서도 뭐가 그렇게 많이 나뉘는지, 그리고 이게 사람의 집요함을 너무 건드려서 결국 엘보까지 나가면서 한 달 수업을 마무리했더랬다.
맞다 안 맞다 말할 문제는 아니고, 어쨌거나 이건 정신 수양이다. 혼탁한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데는 나무 깎기만 한 게 없더라. 또 마음이 자주 혼탁한 사람이니까. 피나무에 드로잉을 해서 선생님께 블랭크(기계로 깎아 큰 형태를 잡아 주는 것) 10개를 부탁드렸다. 등 뒤에 놔두고 슬플 때, 화날 때, 답답할 때, 일하기 싫을 때, 잡생각이 많을 때 꺼내어 갑자기 깎는다. 사악 사악 사각 사각 깎는다. 역시 이것을 하고 있을 때 동료 예준은 무서워한다. “갑자기?”하고 묻는다. ‘이 언니 또 왜 이러나?’ 생각하는 것 같다.
어느 순간 나무 깎기는 나에게 향 피우기, 요가, 차 마시기와 같은 행위가 되었다. 오늘도 소용돌이치며 떠오른 생각이나 감정을 고요하게 가라앉히고 맑게 우러난 마음을 잘 따라 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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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탬프로 찍어 작업한 <죽음공동선언>포스터 B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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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업은 대체로 그래픽 작업이 많아서, 종일 모니터 앞에서 마우스와 키보드만 두드리기 일쑤다. 긴 시간 한 자세로 작업하다 보면 갑자기 미친 듯이 좀이 쑤시고 손목, 엉덩이가 아프면서 눈이 뻐근해지는 순간이 오는데, 그럴 때 손을 쓰는 작업(?)으로 넘어간다.
어떠한 덩어리를 만들기 위한 전개도를 그리거나, 디자인 작업에 필요한 드로잉을 할 때, 바로 디지털로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종이에다 그림을 그려보는 거다. 이 일을 하는 사람으로는 드물게 나는 아이패드를 가지고 있지 않다. 효율에 있어서는 좋은지 모르겠으나.
어쨌거나 아날로그 드로잉을 할 때 여러 종류의 자를 사용한다. 직선 자는 쇠자, 플라스틱자, 15cm자부터 50cm자까지, 바디에 5mm의 가이드가 있는 자부터 0.5mm 단위의 자 등이 있으며, 그 밖에도 원형자, 타원형자, 곡선자, 삼각자, 콤파스, 각도기 등이 있다.
각종 제도 용구를 이용하여 수직과 수평을 맞추며 반복적인 패턴을 그려낼 때. 연필을 쓸 것인지, 샤프를 쓸 것인지, 2H를 쓸 것인지, 8B를 쓸 것인지, 펜을 쓴다면 잉크 펜인지, 볼펜인지, 두께는 어느 정도인지, 똥이 많이 생기는지, 속건인지, 각도를 눕혀서 그을 것인지, 90도로 세울 것인지, 45도 정도 눕힐 것인지, 심이나 촉이 자에 바짝 붙는 편이 편한지, 직각을 유지하는 간격이 편하지를 고려하는 과정. 그 행위들을 좋아한다.
사람의 눈과 손으로 그리는 것이기에, 이렇게 심혈을 기울여도 오차가 생기기 마련이다. 충분히 집중하고 집요하게 그려내도 생겨나는 작은 오차들이 좋다. 그 맛은 오직 손으로 그렸을 때만 구현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만들어 낸 베이스를 그래픽으로 추출해서 사용한다고 해도 특유의 손맛이 어딘가에 남게 된다.
좀 쑤시는 고통을 거북목의 통증으로 대치하는 이 과정은 작업물로써 결과가 남기까지 하니 아주 유익한 환기법이라고 생각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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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흘님 <볕과 그늘> 피지컬 앨범 아트웤 중. (2022.10.15. 발매 쇼케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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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자의 기능과 형태가 좋다.
뜨거운 물을 팔팔 끓여 증기를 뿜고, 따뜻함을 나누어 따른다.
입에서 쪼르륵 물이 흐르고, 열고 닫히는 머리 뚜껑, 손잡이가 가진 다양한
형태, 크기, 각도가 몸통과 만나 만들어내는 균형과 불균형 같은 것들이 재미있다.
시간이 날 때 주전자를 검색해보고, 마음에 드는 것이 있으면 재빨리 구매한다.
특히나 빈티지는 망설일 시간이 없다.
그냥 사용하지 않더라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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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람 qu'un
아람 작가님이 프랑스에 돌아갔다.
딱딱하고 커다란 우편이 도착했고, 그 속에는 qu’un(작품명)과 짧은 메시지가 들어있었다.
그녀로 인해서 티벳 버섯을 배양했고, 레몬 제스트를 만들고 피자를 구웠으며, 비건을 지향해보고,
조르주 페렉을 읽었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그녀는 가장 똑똑하면서도 다정했고, 요리를 잘했다.
그녀의 작업을 보고 있으면 이런 사람이 작업을 해야지 하면서, 당장 오늘 관두고 싶어질 만큼 좋았다.
인쇄소에서 알바할 때면 중국 남자애로 오해받는다던, 따뜻한 그녀가 가끔은 너무도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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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호 Plot #13
영원한 나의 아이돌. 아마 그가 없었으면 작업도 디자인 일도 이어오지 못했을 것이다.
불을 연소해 그 힘으로 살아간다고 하면 그는 나에게 온갖 수종의 장작을 가져다주며 하나씩 태워보게 만들어주었다. 경험이 부족한 내가 보유 습도가 높은 나무를 태울 때면 적당히 떨어져서 바라보다가 연기 많이 그을릴 텐데, 열효율 떨어질 텐데, 하며 은근슬쩍 곁에 서서 지켜주고(핀잔주며), 견목부터 연목까지 이번에 이걸 태우니까 어떻더라 하면서 내 몫까지 준비해서 말없이 내밀기도 하는. 티격태격할 때도 많지만.
선생님이 뾰족함이 전보다 마모되었다며 우스개로 말해도, 나는 그가 지치지도 않고, 기민하고 섬세하게 감각을 다듬어가고 있다는 것을 안다. 항상 말하지만 (신체나이) 60살까지만 괴롭힐게요.
올 연말 그의 개인전 테마에 단초가 된 페인팅. 마음에 무척 들어서 억지로 내 작업을 떠안기며 바꾸자고해서 빼앗았다.
박상호 작가 다른 작업 보러가기>
https://www.instagram.com/parksangho_offic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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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토 자코메티 Alberto Giacometti, 걷는 남자 Walking Man
작업을 해나가는 태도와 방향성에 있어서 지표가 되는 알베르토 자코메티.
우리나라는 서양미술사를 가르칠 때, 자코메티의 ‘걷는 사람’을 앞세워 그의 조각에 대해 집중하지만, 깊이 들어가면 그가 얼마나 드로잉에 집중했는 지, 다시말해 제대로 본다는 것에 대해 얼마나 오래 탐구해왔는지 알 수 있다. 조각도 그런 그에게 일종의 드로잉이지 않았을까 싶다.
제임스로드가 18일간 자코메티의 초상화 모델을 서며 쓴 『작업실의 자코메티』, 눈빛(절판/ 중고책 구매를 원하신다면 초판 추천)을 닳도록 읽었다. 그때 기록해둔 수많은 부분 중 비교적 재미있고, 덜 무겁게 읽을 수 있는 부분들을 추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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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점심 때 마다 늘 먹는 것을 주문했다. 달걀 완숙 두 개와 빵 한 조각, 차가운 햄 두조각, 보졸레 포도주 두 잔, 그리고 커피도 큰 잔으로 두 잔.
- 그는 그가 과거에 이룬 것을 신뢰하지도 않고 심지어 자신이 해놓은 것을 보려고도 하지 않는다. 그렇게 함으로써 작업을 하는 매 순간 조각이나 그림을 생전 처음 보는 것처럼 느끼면서 주관을 바탕으로 객관적인 대상을 나름대로 표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그리고 이내“어쨌거나 본 것을 그대로 그린다고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에요.”라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사진이야말로 보이는 것의 재생이 아닌가요?”
“사진이 그렇지 않으니 그림은 더욱 아니지요. 제일 좋은 것은 그저 사람을 보는 겁니다. …”
…
“아침마다 디에고의 고양이가 침실을 가로질러 내가 누워있는 침대로 오는 것을 가끔씩 지켜보면서 고양이를 그런 모습으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할 일은 내 마음속에 간직된 고양이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지요. 그저 머리 정도만 비슷하게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 그가 그림을 그리지 않을 때, 그러니까 예를 들어 다른 사람들과 앉아 있을 때를 생각해 보면 한참동안 아무 말 없이 앉아 있는 것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게 바로 자코메티이다. 그렇지만 작업을 하는 동안 모델에게 이야기를 하게 되면 보고 있는 것을 캔버스에 재현할 수 없다는 자명한 사실 때문에 생겨나는 끊임없는 불안함에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불안함은 어떤 때는 우울한 한숨으로, 어떤 때는 성난 욕설로 이따금씩은 분노나 비탄이 섞인 소리가 되어 밖으로 터져나오기도 한다. 그는 정말로 괴로워하고 있다. 그것만은 확실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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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예준, Objet with Love and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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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니스 오펜하임 Dennis Oppenheim, Theme for a Major Hit
두세 번째 이미지는 각종 hand 시리즈 中
(이미지를 클릭하면 Theme for a Major Hit의 영상을 볼 수 있다.)
찾아보니 2015년 대구 우손갤러리에서 데니스 오펜하임의 전시를 봤다. 대구에 왜 갔더라. 기억이 나질 않는데, 당시 대구미술관에서는 잉카 쇼니바레의 전시를 하고 있던 것으로 기억하고,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두 전시 모두 좋았다. 오펜하임의 작품은 부산 곳곳에 야외 조각으로 남아있지만, 나는 그의 70년대 작업에 완전히 반했다. 미디어나 설치 작업이어서 검색했을 때 작품을 동영상 원본으로 바로 보거나 할 순 없지만, 언젠가 내한 전시를 한다거나 하면, 70년대 작품들을 눈여겨 봐달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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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우, 다릅나무로 만든 오브제
한 해 동안 전국 이곳저곳을 다니며 크게 느낀 점이 있다면, 지구가 둥글다는 것이다. 이 작은 땅덩이 안에서도 하늘과 해가 어찌나 다르게 생겼던지, 특히 달보다는 해, 전북에서는 일몰 시각이 특히 그랬다.
군산에서 첫날은 작업을 할 요량으로, 일전에 봐두었던 동네를 다니며 사진으로 덩어리나 장면을 수집할 생각이었다. 하루 충분히 작업에 집중한 다음, 이튿날 그를 만나고 그다음 날 사분사분 부산으로 돌아가면 되겠거니 생각하며 그렇게 약속을 잡아두던차였다.
뙤약볕 아래 동네를 한 바퀴만 돌아도 고즈넉한 옛 건물은 갈바를 덧대 증축하거나, 관광 도시를 만들어보려는 알량한 손길들이 곳곳에 닿아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고 말하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허무해져서 마지막으로 군산을 방문했던 날 사진을 찾아보니, 무려 7년 전이었다. 그럴만한 시간이구나 생각했다. 사람들은 대체로 무언가를 가만두지 못하니까. 가만두는 것처럼 보이는 것에 들어가는 섬세한 애정에 대해 생각했다.
상황이 이렇게 된 이상, 그를 조금 더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뜸 일이 끝나고 저녁 시간에 만나는 건 어떠냐고, 아무래도 하루를 보고 헤어지는 것은 좀 아쉬운 것 같다고 메시지를 남겼고, “계신 쪽으로 모시러 가겠습니다.”하고 그의 1톤 트럭이 나타났다.
트럭이 많이 오가는 골목이어서, 지나가는 몇 대의 트럭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며칠간 흐린 날을 지나 하늘의 구름이 점차 걷히면서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그곳은 땅보다 더 아래에 하늘이 있는 것처럼 길의 끝에 하늘이 닿아있었다. 앞을 봐도 뒤를 봐도 옆을 봐도 하늘이었다. 하늘 아래를 거침없이 달리는 말의 태몽을 가진 그와 닮은 곳이었다. “우선 지금 하늘이 너무 좋아서, 하늘을 볼까요? 내일은 날이 흐리데요.”하고 말해주는 것이 참 좋았다. 여담이지만, 잠깐 편의점을 들렀었는데 그는 500ml 흰 우유를 사 마셨다. 밥도 챙겨 먹었다고 그랬는데. 그 장면이 너무 당신다워서 생각해보면 웃음이 난다. 그렇게 우리는 3일을 보고 또 보고, 달리고 달렸다.
제주나 강원처럼 아예 수종의 구성이 다르진 않았지만, 남부지방과 같은 익숙한 나무들이 다른 모양으로 자라있었다. 새싹부터 빼꼼히, 조심스레 머리를 내미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생명력으로 땅을 뚫고 솟아날 것 같은 기운이 느껴졌다. 이발 되지 않은 나무와 잡초는 수직으로 솟아오르다 못해 머리카락처럼 쏟아져서 휘날리고 있었다.
헤어지던 날 호수에 무수하게 핀 연꽃의 향과 내소사의 전나무 숲이 한동안 마음에 진하게 남아있었다. 생의 기운을 느낀 그 시간 덕에 며칠은 약발을 받아서 해바라기 베스트 앨범을 들으며 입가에 미소를 두고 기운을 내보기도 했다. 즐거웠던 만큼 그리움이 남는 법. 그가 건네준 작은 오브제를 건강보조식품처럼 곁에 두고 하루 틈틈이 눈으로 복용하고 있다. 살아야 할 것 같은 날들을 다시 꼭꼭 씹어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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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나스 버거트 jonas burgert, ZEITLAICH
그가 업무차 독일에 갔을 때, 사다 준 요나스 버거트의 포스터.
아직 우리나라에서 많이 소개되진 않은 것 같은데,
실제 작품은 세로가 6미터에 가로가 17미터 90센티미터, 심지어 유화다.
‘에이, 어시가 많겠지’하며 찾아보니, 작가 혼자 리프트를 타고 잘도 그리더라.
폭발적인 에너지에 너무 놀랐고, 포스터만으로도 그 에너지가 느껴진다.
액자로 만들어진 포스터는 그의 작업실에 하나, 내 작업실에 하나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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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건율, 초기드로잉
같은 날 태어난 건율.
너무 다르지만 늘 하나의 선 위에 놓여있는 것 같이, 어딘가 닿아있는 느낌이 드는 사람.
누군가에게 냉소적일지 모르겠지만, 그가 대신 울어준 순간들에 많이도 위로받았다.
늘 고마워서 미안하고, 언제나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드는 그를,
앞으로도 누구보다, 나보다 응원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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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의 ‘주’자를 술 주자로 바꿔야 할지. 술을 사랑하고, 사랑하는 만큼 미워한다.
도자 작업을 처음 했을 때도, 어쩐지 술잔만 계속 만들게 되고,
작은 술잔, 마티니잔, 와인잔, 막걸리잔, 목걸이 끈을 달 수 있는 이동식 술잔 등.
전에는 가벼운 작업을 할 때나, 늦게까지 야작, 야근을 할 때 낮술, 밤술 잘도 곁들였었는데.
이제는 체력이 받쳐주질 않아 업무가 끝난 뒤에나 마신다. 환기하다가 그대로 끝날 수 있기 때문에.
그래도 술이 빠지면 술이 서운해할 것 같아 넣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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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이 다가옵니다.
올해 처음 수확한 쌀로 지은 밥에 윤기가 흐르고, 버섯의 향이 짙어지겠네요.
계신 곳 안녕하신지요?
두 번에 걸친 작업실 환기법 소개는 이렇게 마무리되었어요.
양은 적당했는지, 맛은 어땠는지, 재료는 신선했는지,
친절한 서브였는지, 좋았던 점은, 개선점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간간히 다양한 채널로 피드백을 주시는 분들로 얼마나 기쁘고 힘이 되던지요. 읽어주시는 것 만으로도 기쁘지만, 저는 애정결핍인가 봅니다. ◟( ˘ ³˘)◞ ♡
구월 소나무 숲과 길이 있는 곳.
그 구월의 하루.
숲에서 비와
높고 낮은 나무들 아래 새와
저녁이 함께 내리고
숲을 걸어요.
나뭇잎사귀들은 비에 부풀고
어느 곳으로 구름은 구름과 어울려 흘러가겠지요.
그럼 말일에 뵙겠습니다.
머무는 공간 공사할 때,
샌딩하여 남겨둔 고양이 발자국 동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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