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지만 조금 고독하게. 지난 숙취를 새로운 숙취로 덮어봅니다. 어제는 오후 무렵 몸 쓰는 일, 머리 쓰는 일을 마치고 걷고 걸었습니다. 더 이상 걷고 싶지 않은 순간까지 아니 그 너머 걸었습니다. 멀어진 만큼 돌아가야 했으니까요. 그래야 해서라기보다는 그러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어제만큼은요. 자유와 고독이 서로에게 지지 않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상한 비율로 오랜 시간 웃자란 높은 식물처럼 우두커니 남아있습니다.
먹을 만큼만 담기